[2015.07.08 조선일보] 물리치료로 안 낫는 등 통증, 목 디스크가 원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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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포커스] 등 통증
물리치료로 안 낫는 등 통증, 목 디스크가 원인일 수도
올 초 병원을 방문한 50대 중반의 한 여성은 잠을 설칠 정도로 심각한 등 통증을 호소했다. 노화에 따른 단순 근육통이라고 판단한 환자는 찜질을 하거나 손주들에게 안마를 받는 식으로 통증을 방치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통증이 어깻죽지까지 번졌으며, 진통제로도 나아지지 않을 정도로 악화됐다. 진단 결과 등 통증은 근육 문제가 아닌 목 디스크가 원인이었다. 환자의 자의적인 판단이 병을 악화시킨 것이다.등 통증은 한국인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병의원 의료급여 심사결정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등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외래와 입원을 통틀어 452만명에 달했다. 과거에는 경직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직장인이나 반복된 자세를 하는 가정주부에게서 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긴 학생들에게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등 통증의 원인은 근육 문제와 경추 문제로 나뉜다. 근육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한 단순 등 통증은 물리치료나 찜질 등의 방법으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목디스크가 원인일 때는 잘못된 찜질이나 스트레칭이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목 디스크는 디스크가 빠져 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등까지 통증을 유발한다. 목 디스크로 인한 등 통증은 문제가 발생한 디스크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어깨나 팔·손 등이 저리는 것이 특징이다. 날개뼈 안쪽의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물리치료·찜질 후에도 등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때 역시 목 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유없는 두통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목 디스크는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적용되고 있다. 목 디스크에 가장 널리 적용되는 신경차단술은 척수신경이 통과하는 경막외강에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주사액을 주입, 신경 부종을 가라앉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척추관의 협착이 심하거나 튀어나온 디스크 크기가 큰 경우에는 신경에 플라스틱관을 삽입해 유착방지제나 항염증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성형술을 적용한다. 문제가 되는 디스크 고주파 열에너지를 쏘는 고주파 수핵성형술은 디스크는 물론 척추관이 압박받는 척추관협착증까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등 통증의 원인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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