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10.29] 척추관협착증 수술 후에도 아프다면… '추간공성형술'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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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노화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검버섯이 피듯, 척추도 뾰족한 뼈 돌기가 자라고 황색인대가 두꺼워진다. 이 때문에 디스크가 밀려나오면서 척추관절도 두꺼워진다. 결국 척수가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고,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추간공도 협소해진다. 이를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위해 다양한 시술·수술법이 나왔다. 환자들은 자신의 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에는 큰 수술이 부담스러운 고령층을 위한 ‘추간공성형술 키트’도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좁아진 척추관과 추간공… 통증과 다리 저림 유발
척추관협착증에서 흔히 문제 되는 부위는 황색인대다. 척추의 뒷부분 뼈인 후궁 사이에 있는 황색인대는 허리의 과도한 움직임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화로 황색인대가 두꺼워지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척추관협착증으로 이어진다. 협착증 환자가 오래 걸으면 경막외강 내에 존재하는 혈관에서 일시적으로 막힘(울혈)이 일어난다. 이 경우 척수 신경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고 염증이 일어나 통증과 다리 저림이 생긴다.
척추관협착증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몸속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걷는 것 자체가 힘든 환자는 자전거 타기처럼 허리를 약간 굽히고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며 근력을 강화시키면 좋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도 병행하면 도움된다.
통증이 심하고 보행에 장애가 있다면 신경주사치료가 필요하다. 신경뿌리가 엉겨 붙었다면 꼬리뼈에 카테터(관)를 넣어 신경성형술이나 풍선신경성형술을 시행한다. 신경뿌리 염증만 치료하는 신경주사치료와 달리 카테터의 탄력과 풍선을 이용해 직접 유착을 박리한 후 염증을 치료하므로 효과적이다.
하지만 김씨처럼 신경 유착이 심하고 황색인대가 많이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졌거나 추간공이 막혔다면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카테터를 좁아진 추간공과 척추관 속에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카테터로는 두꺼워진 인대를 직접 잘라낼 수 없다. 이런 경우 척추관을 넓히기 위해 뼈를 잘라내고 이른바 나사못을 박는 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노인들은 전신마취가 필요한 큰 수술을 하는 것이 위험하므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협착증의 근본 원인 찾아 치료하는 ‘추간공성형술’
협착증 환자들을 수술 없이 치료하기 위해 문동언통증의학과의원의 문동언 원장은 최근 ‘추간공성형술 키트(FORAMOON)’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추간공성형술은 특수 기구를 옆구리 쪽 추간공에 삽입하는 비(非)수술 치료법이다. 두꺼워진 황색인대와 추간공 인대를 제거하고 신경 유착을 뜯어낸다. 관절 주위 뼈 돌기도 갉아내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넓혀 협착증의 근본 원인을 치료한다. 척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넓어지면 교감신경 기능이 회복된다. 신경뿌리에 혈액 공급도 증가해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해진다.
원문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8/20191028016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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