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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2012.10.10]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면 병 키우지 말고 초기에 잡자!

작성자 문동언통증의학과
작성일 14-07-08 01:27 | 조회 3,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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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통증, 어떻게 해야 할까?
만성통증은 심각한 질병이다. 대한통증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의 10%는 통증이 원인이다. 만성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다양하지만, 원인이 무엇이든 통증 자체를 다스리지 못하면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통증은 만성화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만성통증 유형별 대처법을 소개한다. 

Part 1 만성통증은 노화 아닌 심각한 병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통증은 급성통증과 달리 정신적·심리적 인자에 영향을 받는다. 통증은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 문제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으며, 직접적인 손상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통증을 겪으면 불면증, 식욕저하, 피로감 등을 호소한다. 대한통증학회는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이 만성통증을 갖고 있다고 추산한다. 나이 들수록 많아지는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40~50대는 만성통증으로 치료받는 비율이 20~30대보다 1.6배 정도 많다.

방치하면 다른 질병 불러
나이 들면 특별한 병이 없어도 여기저기 온몸이 아픈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통증은 자연스런 노화현상이 아닌 질병이다. 처음에는 몸의 이상을 나타내는 신호로 생기지만, 3개월이 넘어가면 통증 신호체계인 신경계가 고장나 그 자체로 만성질환이 된다. 또한 다른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나이와 상관 없이 통증은 초기에 원인을 확실히 치료하면 거의 100% 완치되지만, 통증 신호전달 체계인 신경계가 망가지면 원인 질환을 치료해도 통증 자체 완치율은 50% 미만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나이 들면서 생기는 모든 통증은 심각한 원인 질환이 없다고 해도 반드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고혈압·당뇨병·치매 위험 높여
만성통증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 자극이기 때문에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몸을 흥분시키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과 맥박 수치가 상승한다. 또 체내 스트레스호르몬 수치가 올라가 혈압과 혈당 등이 증가되므로 신체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고혈압, 당뇨병, 치매 등의 위험이 커진다. 통증이 있는 부위는 잘 쓰지 않고, 대신 아프지 않은 부위를 과도하게 쓰게 되므로 근골격계가 빠르게 약화된다. 심하면 뇌가 쪼그라드는데, 실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사람은 제대로 조절되는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은 4배, 빈맥 위험은 2.3배, 스트레스호르몬 수치 상승 위험은 14배, 체내 염증수치(ESR) 증가 위험은 3.3배 높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만성통증 환자 그룹은 정상 그룹에 비해 뇌 크기가 5~11% 작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불면증·우울감 일으킬 수 있어
만성통증은 정신적 문제도 일으킨다. 대한통증학회가 통증클리닉 환자 106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60%는 불면증 등 수면장애, 44%는 우울감, 40%는 집중력·기억력 감소, 37%는 불안감, 35%는 자살충동을 호소했다. 만성통증 때문에 우울·분노·좌절·외로움·슬픔 등의 감정이 만성화돼 심하면 자살로 이어진다.
 

Part 2 어디에서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는가?
만성통증은 어디에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헷갈린다. 첫 단추를 잘못 꿰어서 자신에게 부적합한 치료를 받으면, 통증이 오래 가면서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어떤 치료든 세 번 정도 받았는데, 통증이 전혀 줄지 않으면 병원을 옮길 필요가 있다. 물리치료, 근육이완치료, 침치료, 신경주사 등 통증 치료는 시술하는 사람에 따라 치료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통증이 확연하게 줄지 않아도 치료받을 때마다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면 한 곳에서 3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받는다.

01 저릿한 증상이 동반될 때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목, 허리, 무릎 등이 아프면서 저릿한 증상은 디스크 신호이다.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감각이 없어지는 증상이 동반되면 수술이 필요한지 확인한다. 수술이 급하지 않으면, 가까운 통증의학과·재활의학과·정형외과 중 한 곳을 다니면서 치료받는다. 소염진통제·근육이완제 등을 복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계속되면 신경차단술을 받는다.

02 디스크수술 후 통증이 계속될 때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 수술한 병원
디스크수술을 받은 뒤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받은 병원으로 간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에게 수술 부위 중 잘못된 곳이 없는지 검사받고, 신경이 손상됐거나 수술 부위가 유착됐으면 신경차단술을 받는다. ‘수술한 병원을 믿지 못하겠다’고 생각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면 후유 통증의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03 수술 흉터 부위에 통증 있을 때
수술한 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수술 부위가 아문 뒤 흉터에 통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때는 수술을 집도한 주치의를 찾는다. 병원이 멀어서 단순한 통증으로 찾아가기 부담되면 거주 지역 종합병원 마취통증의학과에 간다. 수술실에서 직접 통증을 조절한 경험이 많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다. 국소마취약·마취진통제 등으로 통증을 없앨 수 있다.

04 안면 통증이 생겼을 때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얼굴을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반복해서 생기면 3차신경통일 수 있다. 3차신경은 얼굴과 머리에 생기는 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인데, 뇌혈관 등이 3차신경을 압박하면 통증이 생긴다. 3차신경 주위에 종양이 생겼거나 다른 뇌신경이 손상을 입은 경우도 있으므로 일단 신경외과에 간다. 종양이 없을 때 기본 치료법은 항경련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지만,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신경을 아예 없애는 시술을 받기도 한다.

05 근육이 뻣뻣할 때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목·어깨·팔다리 등의 근육이 장기간 뻣뻣하고 쑤시면 근막통증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마취통증의학과나 재활의학과에서 치료해 준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는 근육이완치료, 재활의학과에서는 물리치료를 주로 한다. 1~2주 받으면 증상이 상당히 개선되는데, 이런 치료로 낫지 않으면 근막통증유발점에 주사를 놓아서 치료한다.

06 아침에 허리 통증이 심할 때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한의원 등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움직일 때 허리 통증이 심하면 추관절증후군을 의심한다. 디스크 뒤쪽에 있는 관절이 삐끗하면 생기는데, 마취통증의학과·재활의학과·한의원 등 편한 곳에서 치료받는다. 근육이완치료·물리치료·침치료 등을 1~2주 받으면 대부분 좋아진다.

07 팔다리에 충격받은 후 통증 있을 때
종합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팔다리에 충격을 받았거나 손목·발목을 삔 뒤 욱신거리고 붓는 증상이 지속되면 종합병원 마취통증의학과에 바로 간다.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만성적으로 생기는 신경병성 통증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이는 진통제·항우울제·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치료나 교감신경차
단·관절강내주사요법·심리치료 등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동네 의원급 마취통증의학과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다. 단, 종합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수술환자 마취만 하고 외래 환자를 보지 않는 곳도 있어, 통증 진료가 가능한지 미리 알아본 후 방문한다.

08 오래 걸으면 무릎이 아플 때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퇴행성관절염이 의심되면 일단 재활의학과나 정형외과를 찾는다. 물리치료와 무릎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치료를 받으면 통증이 한결 완화된다. 인공관절수술은 엑스레이를 찍어서 연골이 모두 닳아 위 아래 무릎뼈가 맞닿을 정도인 관절염 4단계까지 진행되었을 때 받는다.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후에도 통증이 남아 있으면 무릎 위쪽 대퇴사두근을 강화시키는 운동요법을 받는다.
 

/ 취재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사진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도움말 김덕영(차움 근골격센터 교수), 남동우(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문동언(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신진우(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심우석(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안강(강남차병원 만성통증센터 교수), 이승덕(동국대일산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이재우(을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장재영(광동한방병원 원장)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0/10/20121010009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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