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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2011.9.29[] 통증환자 10명중 4명 자살충동 경험

작성자 문동언통증의학과
작성일 14-07-08 01:19 | 조회 3,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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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 젊은층, 만성통증질환 실태 심각

[쿠키 건강] 우리나라 40대 이하 연령층에서 만성통증질환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이하의 소위 ‘젊은 통증 환자’들이 40대 이상보다 심각한 통증을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한 우울감, 자살충동 등의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대한통증학회(회장 문동언·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지난 28일 ‘제1회 통증의 날 캠페인’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국 회원병원에서 통증환자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데이터(1만2654명) 및 설문조사(참여 1060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40대 이하 청장년의 젊은 환자들이 40대 이상의 중노년 층에 비해 심각한 통증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통증으로 인한 우울감, 불안감 등 부정적인 경험과 자살충동 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통증환자 임상데이터 1만2654명 중 남성은 5306명, 여성은 7348명이었고, 40대 이하는 4966명, 40대 이상은 7688명이었다.

◇40대 이하 젊은층 복합통증 비율 높아

통증학회 조사에 따르면 신체조직 손상결과로 나타나는 통각수용통증(침해성통증)이 전체의 51%인 6429명으로 가장 많았다. 통각수용통증은 일반적으로 손상된 부위가 치유되면 자연히 소실되지만, 신경병증통증은 신경손상에 의한 통증질환으로 난치성 질환에 속한다.

문제는 이번 조사 결과 40대 이전의 젊은 환자들의 경우 치료가 쉬운 통각수용통증 비율이 41.5%인 1540명이었으나, 치료가 어려운 신경병증통증·복합통증 비율이 57.3%인 2128명으로 약 1.4배 높다는 점이다. 반면, 40대 이후에서는 통각수용통증과 신경병증통증·복합통증의 비율이 6대 4정도로 비교적 치료가 쉬운 통증질환의 비율이 높았다.

통각수용통증은 수술 후 통증, 다치거나 삔 후의 통증, 분만 통증, 관절염 등으로 인한 비교적 치료가 쉬운 질환이다. 그러나, 신경병증통증은 신체의 손상이 아닌 신경세포의 손상이나 신경계 기능 이상으로 통증의 신호를 뇌에 보내면서 나타나는 통증질환이다. 대표적으로 당뇨병 신경병증통증, 대상포진후신경통, 삼차신경통 등이 이에 속한다.

복합통증은 이러한 신경병증과 통각수용통증 요소를 모두 포함하는 질환으로 척추 수술 후 통증, 심한 척추관협착증,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있다.

문동언 대한통증학회장은 “복합통증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단순히 통각수용통증으로 진단돼 적절한 치료시기가 늦어지기 때문”이라며 “젊은 층에서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통증질환이 많은 이유는 젊은 층의 경우 사회활동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아 외상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외상으로 인한 손상이 치유됐는데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통증치료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통증으로 일상생활 지장 많지만, 병원 방문 시기는 늦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또 다른 문제점은 만성통증에 따른 일상생활의 지장이 많음에도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다는 점이다.

심우석 대한통증학회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통증은 매우 주관적인 감각이기 때문에 통증을 진단하고 평가하는데 여러 장애요소들이 있어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않으면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키고 수면장애, 만성피로, 우울감 등 2차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통증 환자들은 전문적인 통증치료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통증치료를 받는 데까지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통증학회가 전국 통증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10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환자들의 42.6%인 442명은 전문적인 통증치료를 받는데 6개월 이상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0명 중 3명인 31.1%(323명)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으며, 통증클리닉을 찾기 전 방문한 타병원이나 타 진료과는 평균 2.3회로 나타났다.

심우석 홍보이사는 “통증은 그 자체가 질병이다. 만성통증의 기준을 3개월로 보는데, 이 시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말초신경 외에 척수신경과 뇌신경에까지 신경손상이 일어나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통증을 느끼게 되는 자발방전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은 물론, 환자의 통증 역시 극심해진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져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설문 결과 환자들은 통증으로 인한 부정적인 경험 중(복수응답) 수면장애를 60.1% (637명)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우울감 44.2%(469명), 집중력 및 기억력 감소 40.3%(427명), 불안감 36.7%(389명) 등 부정적인 심리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경제활동 제한 34.4%(365명), 가정불화 9.5%(101명) 실직 8.1%(86명) 등 환자의 절반 정도는 일상생활의 불이익까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문제는 이번 조사 참여 응답자 10명 중 약 4명 꼴인 35%(345명)가 통증으로 인한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답해, 통증이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될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용철 대한통증학회 기획이사(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무엇보다 만성통증을 일반통증과 구분해 환자 본인이 먼저 인지하고 치료의지를 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거나, 더욱 심해지는 경우, 특히,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원인이 되는 질환이 치료됐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일단 만성통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동언 회장은 “아직까지 일반인이나 환자들은 통증 자체가 질환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환자 가족과 주변에서 환자의 질환을 이해하는 것과 함께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1317289324&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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