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 2012.9.13] 한국인 통증 절반은 '허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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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수기자] 한국인 통증환자 10명 중 3명은 허리, 2명은 다리 통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서울성모병원과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5개 병원을 찾은 통증환자 2만5천422명을 통증 부위별로 분석한 결과 허리통증이 3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다리통증이 21%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허리통증의 경우 여성이 62%로 남성보다 약 2배가량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 중장년이 65%로 40대 이하(35%)보다 많았다.
그러나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0에서부터 10까지 수치화해 평가한 통증점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40대 이하 환자군은 중증통증(통증지수 7 이상) 비율이 30.5%로 50대 이상의 19%보다 크게 높았다.
강도 7 이상의 통증은 출산의 고통과 유사한 중증에 해당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불면증이나 우울증, 신경계 이상과 같은 2차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게 학회 설명이다.
문동언 회장(서울 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청장년층의 통증은 갑자기 찾아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어느 정도 통증에 익숙해진 노년층의 통증과는 강도가 다를 수 있다"면서 "왕성한 사회활동기에 통증을 참고 견디다가 심각한 상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허리통증의 경우 상당수가 척추수술을 받은 후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가 허리 통증환자 607명을 별도 조사한 결과 척수수술 환자의 28.8%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그대로 지속된다고 답했으며, 38%는 1년 이내 통증이 재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재발시기는 1~3년 13.2%, 3~5년 5%, 5년 이후 19% 등으로 집계됐다.
학회는 "비교적 젊은 청·장년 환자들의 허리통증은 당장 수술이 필요한 마비증상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 적절한 통증치료와 디스크 주위의 근력 강화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 허리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법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다르다.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 '경막외강'에 주사를 하는 방법과 정밀한 영상투시를 통해 통증부위의 신경을 직접 찾아 주사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런 치료법은 모두 디스크나 협착으로 흥분된 신경에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를 주입해 신경의 염증과 흥분을 가라앉히는 방법이다.
이밖에도 허리나 엉덩이 관절 등에 주사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병변부위 신경에 카테터를 삽입해 치료하는 신경성형술과 경막외 내시경술도 널리 쓰이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허리통증 환자의 42.3%는 일상생활의 제약을 가장 큰 불편으로 꼽았으며 수면장애(16.7%), 우울감(12.8%), 불안감(12%) 등의 응답도 적지 않았다. 허리통증으로 실직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10%나 됐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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