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14.7.14] [헬스 파일] 늙어서 아픈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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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나치게 병원이나 약물에 의존하는 것도 문제지만, 시니어의 경우 통증을 나이 탓으로 여겨 방치하는 것은 자칫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이른바 ‘시니어 통증’ 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몸의 노화가 진행되면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고 근력이 약해지며 몸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특히 노년기의 통증은 퇴행성관절염이나 신경통과 관련된 통증이 대부분일 뿐 아니라 젊은이들에 비해 환자가 체감하는 통증 정도도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니어들이 적극적인 통증 치료를 거부하는 이유는 통증 자체를 병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평소 만성질환으로 많은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 진통제 복용을 포함한 다른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지 않아도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어 거기에 맞는 약물을 복용하기에 급급해 진통제 추가 복용 등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증을 방치하면 그것이 만성화되고, 직접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갑상선질환, 당뇨병 등 내분비 질환을 부르는 빌미가 될 수 있다. 면역기능을 약화시켜 감기, 암 등 각종 질환을 만들고 기존 질환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인도 마찬가지지만, 시니어는 진통제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사용 시 최소 용량으로 시작해 경과를 봐가며 서서히 증량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치료는커녕 자칫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위장관, 신장뿐 아니라 심혈관계 위험성이 있으므로 65세 이상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 사용해야 한다. 만약 복용하더라도 단기간에 최소 용량만 써야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사용하거나, 심장병 환자가 복용하면 심장발작 또는 뇌졸중을 자초할 수 있다.
특히 관상동맥 수술 전후는 물론 아스피린 복용자도 복용해선 안 된다. 심혈관계 자체 방어력을 약화시킬 수 있고, 위장과 신장 계통에 부작용이 생길 위험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할 때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나 마약성 진통제가 더 권장된다.
65세 이상 고령자, 즉 시니어의 통증 치료는 통증 종류, 통증 외 동반 증상 및 질병 등을 잘 관찰한 후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약물치료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엔 비(非)약물 치료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문동언 문동언마취통증 의학과 원장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733877&code=141300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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