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7 동아일보] [베스트 클리닉]목 앞으로 쭈욱 빼고 모니터 보시나요? 심하면 목디스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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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젖힐때나 등·어깨 아프면 의심… 염증 생기면 신경부종 줄이는 주사
협착증 환자는 신경성형술이 효과
목디스크 탈출증과 협착증은 주로 오래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장인이나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항상 긴장 상태인 주부에게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젊은층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목디스크 거북목 자세에서 잘 생겨
모니터를 향해 머리를 쭉 빼고 앉아 있는 거북목 자세를 취하면 디스크 퇴행이 빨리 생긴다. 이렇게 되면 목 주변 근육과 뼈 배열에도 이상이 생겨 목뼈가 일자로 펴지는 일자 목이 된다. 심해지면 목디스크로 발전하고 더 진행하면 협착증이 된다.
목디스크에 의한 등 통증은 목을 아픈 쪽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더 심해지고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면 통증이 줄어든다. 배에 힘을 주거나 기침을 하면 통증이 심해진다. 일반적으로 근막통증에 비해 통증의 정도가 심하다. 목디스크 탈출이 심해지면 통증이 어깨나 팔로 뻗쳐오고 팔이 저린다.
심한 디스크, 협착증엔 신경성형술로
발생 초기라면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잘 낫지 않는 경우는 주사치료나 신경성형술과 고주파 수핵감압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목에 주사를 놓는 신경차단치료는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투여해 신경 부종을 감소시킨다. 신경 주위의 혈액순환을 도와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법이다. 신경차단치료는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영상장치를 이용해 시행해야 효과적이며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초기의 디스크 탈출증이나 협착증은 이 방법만으로 염증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디스크가 많이 튀어나온 경우나 협착증 환자는 신경부종이 심해 이 방법으로는 약물을 아픈 부위로 보낼 수 없다.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환자에서는 신경성형술이 효과적이다. 신경성형술은 특수 카테터(고무나 금속으로 만든 가는 관)를 사용하는데, 이 카테터를 아픈 부위의 신경 근처까지 접근시켜 고농도 식염수와 유착 박리제 등을 이틀에 걸쳐 투여하는 방법이다. 효과는 신경차단치료에 비해 탁월하다.
문동언 문동언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과 서울성모병원 김영훈, 박휴정 교수팀은 신경차단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 169명에게 실시한 신경성형술의 효과를 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올해 3월 세계적인 학술지 ‘페인피지션’에 발표했다.
전체 환자 중 118명은 척추관 협착증 환자였고, 32명은 목디스크 탈출증, 19명은 경추 수술을 받았던 환자였다. 46명(27.2%)은 다른 병원에서 통증 완화 목적으로 경추 수술을 권유 받았다. 전체 가운데 남자는 74명, 여자는 95명이었으며 평균 나이는 51.7세였다. 평균 통증 기간은 51.5개월이었다.
추적조사 결과 신경성형술 시술 3개월 뒤 109명(64.5%)의 환자가, 6개월 뒤에는 96명(56.8%)의 환자가, 1년 뒤에는 89명(52.7%) 환자가 50% 이상의 통증 완화 효과를 봤다.
또 수술 권유를 받은 환자 46명 중 3개월 후 26명(56.5%), 6개월 후 21명(45.7%), 1년 뒤 20명(43.5%)의 환자가 50% 이상의 통증 완화 효과를 봤으며 단지 3명의 환자만 수술을 받았다.
디스크 크기가 큰 경우 고주파로
문 원장은 “탈출된 디스크의 크기가 큰 경우는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디스크 고주파 수핵감압술을 시행하면 수술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방법은 2mm 두께의 가느다란 관을 탈출된 디스크에 직접 삽입하는 시술이다. 관 끝에 고주파 열에너지를 내보내 튀어나온 디스크의 크기를 줄인다. 신경 압박을 감소시키는 비수술적 디스크 치료법은 상처를 남기지 않고 시술 다음 날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취침 시 낮은 베개를 사용해 목이 너무 젖혀지거나 굽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을 때는 눈 높이에 책을 맞추는 게 도움이 된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일할 때는 30분∼1시간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도 목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50428/709556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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