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PC앞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 김모(43·서울 서초동)씨는 한 달 전부터 등과 견갑골 부위에 통증이 생겨 목을 돌리기 조차 힘들 만큼 아파왔다. 업무 스트레스와 휴식부족으로 인한 일시적인 통증쯤으로 생각해 파스만 붙인 채 방치해왔는데, 며칠 전 목통증이 심해져 이제는 앉아서 컴퓨터를 쳐다보기 조차 힘들 지경이 됐다. 병원을 찾아 MRI를 촬영한 결과 ‘목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보통 날개뼈(견갑골)에 통증이 오면 일시적으로 근육이 뭉쳐 생기는 근막통증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통증이 심할 경우 목디스크에 의한 통증일 가능성이 있고, 아픈 쪽으로 목을 돌리기 조차 힘들고 어깨나 팔, 손 등이 저리면 목디스크에 의한 통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밖으로 튀어나온 디스크가 7번 경추신경을 압박하면 등 견갑골 안쪽, 8번 신경을 압박하면 견갑골 바깥쪽에 통증이 발생한다. 목디스크가 발생하면 이러한 견갑골 부위뿐 아니라 경추신경의 영향권에 있는 다른 부위에서도 통증이 동시에 나타나이처럼 어깨, 팔, 손 저림이 동반될 수 있다.

목디스크는 주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이나 싱크대 앞에서 아래만 쳐다보고 일하는 주부들에게서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엔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안에서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젊은층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목디스크 통증은 디스크 안에서 흘러나온 물질이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디스크가 튀어 나와 신경이 눌려 발생한다. 때문에 신경에 발생한 염증을 적절히 제거해야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발생초기라면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물리치료나 도수치료, 또는 신경주사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가급적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목운동을 한다고 스트레칭을 심하게 하는 것도 급성기 증상악화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카테터를 이용한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 수핵성형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성형술은 가느다란 플라스틱 관을 압박된 신경관 내부로 직접 삽입해 신경의 유착방지제 및 항염증 약물을 투여하는 시술이다. 디스크의 돌출된 정도가 심하면 튀어나온 디스크에 2㎜ 두께의 가느다란 관을 직접 삽입, 관 끝에 고주파 열에너지를 내보내 디스크 크기를 줄여주는 고주파 수핵성형술이 효과적이다.

수술이 아닌 주사를 이용한 비침습적 치료법으로서 통증 재발을 확연히 줄이고, 전신마취가 필요없이 회복이 빠르며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좋아지지 않거나 가벼운 물건도 들기 힘들 정도로 팔에 힘이 빠진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상지에 심한 마비 증상이 있다면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문동언마취통증의학과의원 배현민 원장은 “날개 뼈 사이 등에 통증이 오면 환자들은 보통 근막통증으로 자가진단하거나 잘못된 진단과 치료로 증상이 악화되어 난치성통증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목디스크로 의심되는 증상을 지속적으로 겪고 있다면 일단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취침 시 낮고 말랑말랑한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책을 읽을 때는 눈높이에 책을 맞추는 게 도움이 된다. TV나 모니터 앞에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한곳을 응시하는 것은 좋지 않고 30분~1시간 마다 가볍게 목을 젖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도 목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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