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6. 국민일보] ‘봄철 복병’ 어깨충돌증후군…치료시기 놓치면 안돼
본문
50대에 주로 생기는 어깨 질환이라 해서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은 어깨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달라붙어 관절이 잘 움직여지지 않고 통증이 생기는 염증질환이다. 심할 때는 팔을 어떤 방향으로 올리거나 돌려도 통증이 느껴져 관절 운동범위가 줄어들면서 점차적으로 얼굴 씻기, 머리 빗기, 선반 위 물건 들기, 운전석 뒷좌석의 물건집기 등이 힘들어진다.
야간에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뚜렷한 원인이 없거나 경미한 외상 뒤에 서서히 찾아와 3~6개월 동안 점점 악화되다가 다시 3~6개월 동안 서서히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환자의 50% 정도에서는 시간이 경과해도통증이 지속되거나 만성적인 어깨관절 운동범위에 제한이 남는다.
또 다른 질환인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과 팔의 위쪽뼈인 상완골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회전근개(어깨힘줄)가 충돌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를 바늘로 찌르는 듯 쿡쿡 쑤시거나 옷을 입거나 벗을 때 또는 샤워를 위해 머리 위로 팔을 높이 들어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 속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뚜둑’ 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처음에는어깨가 결리거나 쑤시는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므로 환자가 정확히 구분해 내기란 쉽지않다. 따라서 3~5일 이상 통증의 호전이 없는 경우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와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질환을 찾아 내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치료는 초음파 유도하에 이루어지는 주사치료로 부어있는 힘줄의 염증 및 부종을 완화시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만약 인대의 손상이 확인되면 강화하기 위해 인대강화 주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또, 오십견은 추 운동, 손가락으로 벽 걸어 오르기 등 수동적 관절운동을 통해 굳어지고 짧아진 인대를 늘려 관절을 유연하게 만드는 치료가 선행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관절낭에 생리식염수, 국소마취제, 단백질효소제 등을 주입해 좁아진 관절낭을 팽창시켜 관절운동 범위를 회복시키고 통증을 호전시키는 수압팽창술(관절내조영술)과 물리치료의 일종인 도수치료를 병행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수 차례 치료 후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어깨 관절 운동 범위가 현저히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브리즈망도수정복술(brisement maneuver)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치료는 정확하게 시행하지 않을 경우 골절이나 인대 손상 가능성이 있어, 임상경험이 풍부한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문동언통증의학과 배현민 원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갑작스런 운동이나 심한 야외활동으로 인해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가진단으로 파스를 붙이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통증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