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2016.05.09] 비슷한 듯 다른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 어떻게 다를까
본문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허리에서 다리에서 내려가는 요추 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리고 보행에 지장을 초래하며 퇴행성질환이라는 점에서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이런 이유로 일반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조차 오진을 하기 쉬운 질환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중추신경 척수가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척추 조직들에 의해 좁아져 신경이 압박되며 생기는 통증질환이다. 우리의 몸이 노화가 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검버섯이 피듯, 척추도 노화가 되면 두꺼워지고 뾰족한 돌기가 자라나오며,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도 두꺼워지며 디스크가 밀려 나오며 척추관절도 두꺼워진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척수가 지나가는 척추관은 점차 좁아져 협착이 오게 되는 것이다. 이런 구조물의 노화 외에도 비만, 유전적 원인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는 어떻게 다를까? 이 두 질환은 비슷한 듯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통증의 부위나 위치, 강도 등에 큰 차이가 있다. 우선 허리디스크는 말랑말랑한 젤리와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뼈, 관절과 같은 딱딱한 척추 조직들이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신경이 압박되는 정도의 차이가 크다.
또한 통증이 나타나는 병변도 다른데, 허리디스크는 허리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있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보다 주로 엉덩이, 다리, 발쪽으로 통증이 있는 편이다. 특히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리고 쥐어짜는 통증이 있다면 허리디스크 보다는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밖에도 척추관협착증은 오래 서있거나 걸으면 다리고 아프고 저리지만, 잠시 쉬거나 허리를 구부리면 편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허리디스크보다 허리가 구부정한 편이며 자전거를 타거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허리디스크에 비해 진행되는 속도가 매우 더디기 때문에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미미하고, 통증이 강해지는 강도가 서서히 강해지는 등의 패턴이 있어 허리디스크와 구별이 된다. 하지만 정밀진단이나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지 않으면 큰 차이를 못 느낄 만큼 단순히 임상적인 소견만으로 진단을 하기엔 한계가 있는 병이기도 하다.
우선 척추관협착증이 있다면 유산소운동을 하여 몸 속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증상을 완화시켜야 하므로 자전거타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이 있다면 걷거나 뛰는 것 자체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자전거타기처럼 허리를 약간 굽혀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 하며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여 통증을 조절해야 한다.
만약 통증 자체가 심하여 운동조차 불가능하다면, 추간공 경막외 신경주사가 필요하다. 추간공 경막외 신경주사는 협착된 척추관의 신경 압박을 완화시키고 염증을 완화시켜서 궁극적으로 통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추간공 경막외 신경주사로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신경성형술, 꼬리뼈 내시경레이저술, 추간공 내시경레이저술 등으로 신경유착을 박리하고 염증을 제거해야 한다.
(도움말 : 문동언통증의학과 문동언 원장)
[MTN 온라인 뉴스팀=김지향 기자(issue@mtn.co.kr)]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