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데일리 2016.02.15] 환절기, 독감보다 무섭다는 ‘대상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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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이 환절기에 독감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피로감이 많이 쌓일 때 발생하는 통증질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60세 이상의 노년층이나 노약자들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언제든 대상포진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취약군이기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발병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완전히 죽지 않고 척수의 신경절에 수년에서 수십 년간 숨죽이고 있다가 갑자기 활동을 시작하며 생기는 병이다.
가장 먼저 보이는 증상은 피부발진과 통증을 포함한 가벼운 감기증상이며, 이때 한쪽 피부에 띠 모양의 통증·가려움증·저린감·이상감각 그리고 피로감·두통·전신쇠약 및 미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단계를 지나면 붉은 발진이 가슴이나 등에 띠 모양(대상포진)으로 나타나며, 이 띠를 따라 통증이 나타난다. 이어 12∼24시간이 지나면 물집이 생기고, 3일째가 되면 고름이 차며, 7∼10일이 경과하면 딱지가 형성된다.
문동언통증의학과의 문동언 원장은 “많이 지치고 극도로 피로한 사람에서 피부발진 1주전부터 통증을 동반한 유사 감기증상이 있으며, 몸통이나 안면의 한쪽에만 띠 모양의 발진과 작은 물집이 나타나고 쿡쿡 찌르는 통증이 생기며, 피부발진 부위에 옷깃만 스쳐도 찌르며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면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빨리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간혹 피부발진이 없이 나타난 대상포진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의 통증은 대부분 발진이 없어지면 감소하지만 조기치료가 되지 않은 경우에는 피부발진이 사라져도, 통증이 남아있는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발전해 평생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것. 특히 60대의 47%, 70대의 73%에서는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이행되는 것으로 나타나 반드시 치료를 하거나 사전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상포진을 치료하는 방법은 항바이러스제나 진통제 투여 외에도 신경차단치료 등이 시행된다. 기본적으로 대상포진은 발진이 생긴 뒤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항경련제와 마약성 진통제 같은 약물이 병행되어 치료에 사용된다.
또 통증이 만성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에 ‘신경차단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대해 문동언 원장은 “대상포진이 눈에 나타나면 실명, 안면신경에 오면 안면신경마비, 골반에 오면 방광 기능이상 등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고 드물지만 척수염이나 뇌수막염과 같은 중증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다”며 “모든 병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상포진은 특히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적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약 평소 면역력이 약하다면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면역력 증강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감기 증상이라 하더라도 몸에 심한 통증이나 발진이 나타나면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대상포진이 발생하기 이전에 미리 예방접종을 하여 사전에 대상포진을 대비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김수미 기자 (sumi@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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