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2015.12.24] 척추도 나이가 든다? 척추 노화로 생기는 ‘척추관협착증’
본문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근골격계는 퇴행하고 노화하여 여러 가지 통증과 질환을 일으킨다. 얼핏 느끼기엔 통증의 정도나 발생범위가 비슷한 것 같다고 해도 자세히 살펴보면 질환에 따라 통증의 범위나 발생빈도도 크게 다르다.
가령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허리디스크는 허리뿐 아니라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있으며 허리통증 보다는 엉덩이 다리쪽으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척추의 노화가 심해지는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은 중추신경 척수가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척추 조직들의 변화에 의해 좁아지며 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노화, 디스크 탈출증, 인대 비후, 추간관절질환, 비만, 나쁜 자세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중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이다.
문동언통증의학과 문동언 원장은 “척추가 노화되면 척추 자체와 인대도 두꺼워지고, 뾰족한 돌기 같은 것이 자라나오게 된다”며 “이렇게 척추 구조물이 나이가 들수록 두꺼워지며 디스크도 밀려나오고 결국 척수가 지나가는 척추관이 눌리면서 점차 좁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이 있다고 해서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서서히 나타나며 초기에는 통증도 미미하기 때문이 치료할 만큼의 고통이 동반되지 않는다. 다만 척추관이 좁아지며 척추관 속 신경뿌리들이 눌리고, 염증반응이 생기면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이는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은 자전거를 타거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와 같이 허리를 굽힐 때 척추간의 공간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증상이며 평지를 걸을 때나 일상생활에서는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리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기 때문에 통증이 반복되면 통증의학과를 찾아 꼭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유산소운동을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등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유산소운동은 몸속의 산소공급을 증가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척추관협착증 개선에 큰 도움이 되는데, 이때 운동은 걷거나 뛰는 것보다는 자전거타기가 바람직하다.
또 신경압박이 심한 상태인 경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추간공 경막외 신경주사’나 척추관절주사치료가 필요하다. 이렇게 치료를 하면 염증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주어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신경 압박이 심해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신경성형술’이나 ‘풍선신경성형술’, ‘꼬리뼈 내시경레이저술’, ‘경막외 내시경술 등과 같은 치료로 신경유착을 박리하고 염증을 제거할 수 있다.
경막외 내시경술은 직경 1mm의 초소형 내시경카메라를 척추관 안으로 넣어서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부위를 직접 보면서 하는 통증치료이며 ‘풍선신경성형술’은 카테터 끝에 풍선이 달려 있어 경막외 유착으로 인한 신경 염증 제거에 효과적인 시술이다.
이와 관련 문동언 원장은 “허리통증이나 엉덩이통증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비수술적 치료가 있지만, 환자의 예후에 따라 시술을 정해야 하므로 비수술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술을 집도하는 집도의의 풍부한 경험”이라며 “비수술적 치료가 수술에 비해 안전하긴 하지만 경험이 없는 의사에게 시술을 받으면 잘못된 진단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병원선택의 신중함을 당부했다.
한편 문동언 원장은 꼬리뼈내시경 레이저술 창시자인 로렌스 로스테인 박사를 초청해 국내 최초로 시연한 통증의학과 전문의로,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주임교수 및 통증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EBS 명의 프로그램에 두 차례 출연하여 대한민국 1세대 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활약을 펼치며 2014년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국내 통증의학의 선구자로 불리고 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