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5.15] 허리 통증에 잠 못 이룬다면… 비수술 치료만 받아도 증상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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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받은 추간공성형술
꼬리뼈 대신 옆구리로 기구 삽입…신경 지나는 통로 넓혀 추간공 확장
두꺼워진 인대·뼈 돌기까지 제거…중등도 척추관협착증도 치료 가능
나이가 들면 척추도 늙는다. 척추가 노화하면 디스크가 밀려나오고 인대가 두꺼워지며 뼈 돌기도 자란다. 이 때문에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과 신경뿌리 주변의 추간공이 좁아져(협착) 신경뿌리가 압박되고 신경에 염증이 발생해 척추관협착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어느 시점까지는 증상이 없어 별다른 처치가 필요 없다. 하지만 요추 신경이 눌려 다리에 통증이 생기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리고 쥐어짜는 통증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벼운 협착증은 운동으로 치료 가능…악화하면 추간공성형술 시행해야
척추관협착증은 협착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가벼운 협착 상태라면, 척추 혈류를 개선하는 약물치료·물리치료·운동치료로 충분하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 걷기가 어려우면 추간공 경막외신경주사가 필요하다. 영상장치로 상태를 확인한 뒤,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주입해 염증을 치료함으로써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협착이 심해 신경뿌리가 엉겨 붙은 경우엔 신경성형술을 한다. 플라스틱 특수관(카테터)을 꼬리뼈 쪽으로 삽입해 신경뿌리 주위의 유착을 떼어내고 국소마취제·스테로이드·유착방지제를 넣는다.
이 단계보다 상태가 악화하면 신경뿌리가 나오는 추간공이 꽉 막힌다. 신경뿌리가 염증세포 등에 심하게 엉겨 붙어 추간공이 극도로 좁아진 경우다. 이때는 신경성형술 카테터를 추간공에 집어넣을 수도 없다. 그 대신 옆구리 피부에서 바늘을 삽입하는 경피적 추간공성형술을 할 수 있다. 문동언통증의학과의원의 문동언 대표원장(전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이 개발해 특허받은 추간공성형술 키트(FORAMOON™)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름 2㎜의 가는 기구를 꼬리뼈 대신 옆구리로 추간공에 삽입해 두꺼워진 인대를 제거하고 추간관절(후관절) 주위의 뼈 돌기를 갈아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혀 추간공을 확장한다. 그런 다음, 키트에 포함된 풍선 카테터를 바늘에 넣어 신경 유착을 제거하고 염증을 치료한다.
◇추간공성형술, 중등도 척추관협착증 환자·신경성형술 실패한 환자도 가능
추간공성형술은 단순히 추간공 크기를 키우는 추간공확장술과 다르다. 비대해진 인대를 제거하고 뼈 돌기를 갈아 추간공을 확장하고 신경뿌리 주위의 유착을 떼어내 염증을 치료함으로써 척추관협착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비(非)수술 치료법이다.
척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히므로 신경뿌리가 압박을 받지 않아 운동성이 좋아지고 혈류가 개선된다. 피의 흐름이 원활해지면 척수 신경에 산소와 영양이 충분히 공급돼 신경뿌리의 염증이 감소하며 통증이 완화된다. 문 원장은 "마비 같은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비수술 치료만 받아도 증상이 호전된다. 완치가 가능할 만큼 예후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추간공성형술은 ▲신경성형술로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중등도 척추관협착증 ▲신경성형술을 받았지만 추간공이나 척추관이 막혀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 ▲황인대가 두꺼워져 신경통로가 좁아진 환자 ▲추간관절이 두꺼워져 있거나 낭종에 의한 협착증 ▲척추수술 후 통증이 재발한 환자 등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이 짧고 부분마취만으로 가능하므로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고령자나 심장과 폐 기능이 약한 환자에게도 시술할 수 있다. 피부 절개를 하지 않아 시술할 때 통증이 적고, 시술 다음 날부터 샤워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문 원장에 따르면 신경 유착이 너무 심해 인대가 너무 두꺼워져 척추관이나 추간공이 완전히 막힌 경우라면 처음부터 신경성형술과 추간공성형술을 동시에 시행해야 효과가 좋다. 탈출 된 디스크가 척추관협착증의 근본 원인인 경우엔 추간공내시경레이저술 같은 비수술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문 원장은 "같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라도 통증 원인이 모두 다르므로 이를 정확히 파악해 개인별 맞춤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5/14/2018051402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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