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7.11.28] 척추관협착증, 비수술로 호전---통증원인 파악해 치료법 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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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원인에 따른 올바른 비수술 치료법
경미한 협착증, 약물·주사요법… 신경 유착 심하면 박리·성형술
피부 절개 않고 근본 원인 해결
척추관협착증은 중추신경 척수가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척추 조직들에 의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통증질환이다. 우리의 몸이 노화되면 척추도 두꺼워지고 뾰족한 돌기가 자라,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와 디스크가 밀려 나오면서 척추 관절도 두꺼워진다. 나이가 들수록 척수가 지나가는 척추관이 점차 좁아져 협착이 발생하는 것이다. 구조물의 노화 외 비만, 유전적인 요인 또한 척추관협착증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 원인 따라 비수술 치료 선택
문동언마취통증의학과의원 문동언 대표원장(前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만큼 완전히 손상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크게 호전되며, 완치가 가능할 만큼 예후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선 척추관협착증이 있다면 유산소운동으로 몸속에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좋다. 걷는 것 자체가 힘든 환자의 경우는 자전거 타기처럼 허리를 약간 굽혀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초기에는 진통제를 복용하여 통증을 조절해야 한다"고 전했다.
만약 통증 자체가 심해 운동조차 불가능하다면, 추간공 경막외 신경주사가 필요하다. 추간공 경막외 신경주사는 영상 장치를 이용해 신경 뿌리가 나오는 구멍에 주삿바늘을 넣어 조영제로 약이 퍼지는 모양을 확인한 후,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이는 협착된 척추관의 염증을 완화해 통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경미한 허리 추간판 탈출증이나 협착증은 약물 치료와 신경주사 치료를 2~3회 정도 받으면 통증이 완화된다.
◇신경 기능 회복 돕는 경피적 추간공성형술
심한 협착과 염증으로 신경 유착이 심한 경우는 추간공 경막외 신경주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때는 신경유착 박리 치료법인 '경막외 유착박리술'이라 불리기도 하는 '경막외 신경성형술'이나 '풍선신경성형술'이 필요하다.
신경성형술은 직경 2㎜의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 쪽으로 삽입해 영상 장치를 보면서 신경 주위의 유착을 직접 박리하고 국소마취제, 스테로이드 및 유착 방지제를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신경주사치료로 효과가 없고 유착이 있는 디스크 탈출증 환자와 척추관협착증 외 척추수술 후 요통 환자에게도 적용된다.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이 매우 심해 신경뿌리가 나오는 추간공이 막힌 환자는 신경성형술 만으로 신경유착을 박리할 수 없다. 이들 환자는 신경이 나오는 옆구리 쪽에 특수 기구를 삽입해 두꺼워진 인대를 잘라 추간공을 확장한다. 아울러 추간공 쪽에서 신경유착을 박리해 신경 기능을 회복시키는 '경피적 추간공성형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새로 개발된 2㎜의 추간공성형술 키트를 추간공에 삽입해 비후된 인대를 제거하고 뼈 돌기를 갈아 추간공 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혀주는 치료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협착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주는 비수술 치료법으로 특수 제작된 '추간공 벌룬카테터'를 사용해 치료 약제를 주입한다. 신경 압박과 유착이 해결되므로 신경 염증이 감소하고, 신경기능이 회복돼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 및 저림이 나아진다. 이 치료법은 추간공이 막혀 기존의 신경성형술로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지 못한 협착증 환자, 황색 인대가 두꺼워진 환자, 척추 수술 후 통증이 심한 환자, 수술에 거부감이 있는 환자에게 적용된다. 시술 시간이 짧아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을 동반한 고령의 환자도 치료 가능하다. 문 원장은 "경피적 추간공성형술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으므로 시술 중 통증이 매우 적으며 시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상처를 소독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탈출된 디스크 자체가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이며 하지 통증 외 요통도 심하다면 신경성형술과 더불어 '고주파수핵감압술'도 필요하다. 이 치료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영상 유도 장치를 통해 휘어지는 특수 카테터를 디스크 내 수핵에 삽입한다. 고주파 플라스마 에너지를 발생시켜 탈출된 디스크를 응고하고, 인체에 무해한 산소나 이산화탄소 등으로 화시켜 배출하게 하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탈출된 디스크가 매우 큰 경우는 '추간공 내시경레이저술' 같은 비수술 치료법이 주요하게 고려된다.
문동언 원장은 "같은 척추관협착증 환자일지라도 허리와 다리 통증 및 하지 저림이 어떻게 발생되었는지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파악해야만 환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비수술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7/20171127023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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