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7.08.29] 목 디스크 협착증 심할 땐--유착제거 ‘신경성형술’효과
본문
목디스크 치료
한번에 여러 병변 동시 치료 가능
디스크 클 땐 '고주파수핵감압술'
피부 절개 없어 다음날 일상 복귀
8월 중순까지 막바지 여름휴가를 즐기는 인파로 인해 전국 고속도로의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도로가 꽉 막히면 운전자들은 그만큼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특히 장거리 운전 후 목부터 팔까지 저리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충분한 휴식 후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목 통증, 단순 근육통과 목디스크로 인한 통증 구분해야
문동언 원장(문동언마취통증의학과 대표원장, 前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서 운전하거나 일할 경우, 근육이 경직되고 척추에 피로가 쌓여 목디스크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진다"며 "목은 머리를 앞으로 약간만 기울여도 평소보다 5배 이상의 하중을 받는데 운전자들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목을 점점 더 앞으로 구부리게 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C자 형태를 이뤄야 하는 목이 일자 형태로 변형되고 목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며 신경과 혈관을 압박한다. 그리고 결국 목디스크의 전조 증상인 어깨 통증, 목 결림, 팔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목디스크 환자들이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나 자가 처방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증의학과를 찾은 환자들 중에 목디스크에 의한 등 통증과 어깨 결림을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해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 근력운동 등으로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목디스크 예방 목적으로 목을 뒤로 젖히는 운동을 하는데, 이와 관련해 문동언 원장은 "목을 뒤로 젖히면 신경이 나오는 추간공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신경부종이 생기거나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며 "간혹 튀어나온 디스크를 들어가게 하려고 철봉을 하거나 거꾸로 매달리기 같은 운동을 하는 환자가 있는데, 이럴 경우 디스크 내 압력이 오히려 증가해 디스크가 튀어나올 수 있으므로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목디스크 치료, 신경주사치료·신경성형술·고주파핵감압술
목디스크 진단시에는 자세교정, 약물치료, 운동치료, 비수술적 치료 등 단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목디스크일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치료는 약물이나 운동치료며 이러한 치료 후에도 효과가 없다면 신경차단술을 고려해야 한다. 경미한 목디스크 탈출이나 협착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신경주사치료를 2~3회 정도 받으면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신경주사치료의 핵심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뿌리에 정확하게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동언 원장은 "대부분 시술자는 감각에만 의존해 약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주사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시술자는 시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신경의 해부학과 통증의 기전에 대한 이해가 풍부해야 하고, 신경을 정확히 타깃팅해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디스크 탈출이 여러군데거나 협착이 심한 경우, 신경차단술만으로 병소부위에 정확히 약제를 보내기 어려우므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런 경우, 문 원장은 '신경성형술'을 권장한다. 신경성형술은 가는 플라스틱 관을 병소 부위에 삽입해 신경유착을 제거하므로 '유착박리술'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 방법은 신경차단과 달리 한꺼번에 여러 신경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며, 신경차단술과 달리 신경 부종 외 신경 유착도 제거가 가능해 신경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한, 탈출한 디스크의 크기가 큰 경우엔 '고주파수핵감압술'을 진행할 수 있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은 1㎜ 두께의 가는 관을 탈출한 디스크 내에 직접 삽입하고, 관 끝에서 고주파 프라즈마 열에너지를 내보내 튀어나온 디스크를 기화시켜 디스크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법이다.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켜 신경부종과 통증을 줄이고, 탈출한 디스크 내에 비정상적으로 자라 통증을 유발하는 나쁜 신경도 응고시켜 통증 외 팔 저림도 개선한다. 특히 피부 절개가 필요 없는 비수술 치료법으로 시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문 원장은 "탈출한 디스크의 크기가 크며 신경 뿌리의 유착이 심한 환자의 경우는 고주파수핵감압술과 신경성형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고주파수핵감압술로 디스크의 크기를 줄여 디스크 자체가 누르는 압력을 줄임과 동시에 신경성형술로 신경 부종과 신경 뿌리의 유착도 제거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이런 특수치료는 환자의 척추 형태에 따라 병소 쪽의 디스크 안이나 추간공으로 카테터를 삽입하는 위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시술적 감각과 경험이 요구된다. 따라서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시술을 집도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8/20170828022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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